
유두 실루엣이 드러나는 브래지어,
그리고 음모를 연상시키는 장식이 달린 속옷.
처음 보면 다소 당황스러울 수 있는 이 제품들로
‘몸의 다양성’을 가장 트렌디하게 판매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런칭 6년 만에 기업가치 약 5조 원.
킴 카다시안의 속옷 브랜드 스킴스(SKIMS)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스킴스가 어떻게 ‘속옷’이라는 일상적인 아이템 하나로
전 세계 여성들의 몸에 대한 인식과 기준을 바꿔놓았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1. 아주 개인적인 불편함에서 시작된 브랜드
스킴스는 거창한 시장 분석이나 트렌드 리포트에서 출발한 브랜드가 아닙니다.
2019년, 킴 카다시안의 지극히 개인적인 불편함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피부톤에 맞는 보정 속옷을 찾지 못해
직접 염색하고, 가위로 잘라가며 입었다고 말합니다.
“왜 이건 없는 걸까?”
그 질문의 답이 바로 스킴스였습니다.
스킴스의 슬로건은
‘Solution for Every Body’.
모든 몸을 위한 해결책.
이 문장은 마케팅용 문구가 아니라
브랜드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가치였습니다.
스킴스는 런칭 초기부터 XXS부터 5XL까지의 사이즈,
그리고 9가지 이상의 피부톤 컬러를 선보였습니다.
광고에 등장한 모델 역시
전형적인 ‘속옷 모델’이 아니었습니다.
체형, 인종, 나이 모두 제각각이었죠.
기존 속옷 브랜드들이 보여주지 못했던
진정성 있는 포용성.
이 지점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습니다.

2. 팬데믹을 기회로 바꾼 확장 전략
2020년, 스킴스가 런칭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을 때
전 세계를 덮친 팬데믹은 패션 산업 전체를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속옷 시장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매출 하락을 겪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스킴스는 방향을 틀었습니다.
“밖에서 입는 옷이 아니라,
집에서도 기분 좋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자.”
그 결과가 라운지웨어 라인이었습니다.
편하지만, 핏은 예쁘고
몸을 숨기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옷.
사람들이 원하던 정확한 해답이었고,
스킴스의 매출은 1년 만에 약 90% 가까이 성장합니다.
이후 스윔웨어, 임부복, 남성 라인까지 확장하며
스킴스는 더 이상 ‘속옷 브랜드’에 머무르지 않게 됩니다.
2023년에는 NBA·WNBA 공식 언더웨어 파트너로 선정되며
스포츠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입했고,
최근에는 나이키와 함께 ‘나이키 스킴스’ 브랜드를 런칭합니다.
나이키가 협업이 아닌
‘공동 브랜드’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3. 스킴스가 가장 잘하는 것: 바이럴을 만드는 힘
스킴스의 마케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분명합니다.
사람들이 이야기하게 만드는 것.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니플 브라(Nipple Bra)’입니다.
유두 실루엣이 드러나는 브래지어라는 파격적인 디자인은
단순한 선정성이 아니라
‘지구온난화로 인해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어진 유두’라는
메시지를 담은 캠페인이었습니다.
매출의 10%를 환경단체에 기부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공개되었죠.
논란은 있었지만,
사람들은 이 캠페인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결정타,
‘더 울티메이트 부쉬(The Ultimate Bush)’.
체모를 연상시키는 인조 모발을
팬티에 장식한 이 제품은
출시 직후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한화 약 4만 6천 원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12가지 디자인이 단 며칠 만에 전부 품절.
스킴스는 ‘자신의 몸을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체모까지 확장하며
Body Positive 철학을 완성했습니다.

4. 속옷을 넘어 문화로 확장된 브랜드
스킴스는 이제 패션 브랜드를 넘어
문화 브랜드에 가까워졌습니다.
펜디(Fendi)와의 협업에서는
출시 10분 만에 3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고,
도쿄 올림픽에서는 팀 USA 공식 속옷 브랜드로 선정됩니다.
불과 6년 만에
패션 영향력 지수 리스트 인덱스(Lyst Index) 15위.
속옷이라는 카테고리를
패션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보기 드문 사례입니다.
그리고 브랜드의 얼굴인 킴 카다시안은
여전히 모든 제품을 직접 테스트하고,
광고 촬영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습니다.

5. 스킴스가 남긴 진짜 의미
초기에는
‘셀럽 의존 브랜드’라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스킴스는
그 평가를 훨씬 넘어선 위치에 있습니다.
스킴스는 패션 산업에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진정성, 포용성, 그리고 대담함.
이 세 가지가 결합되면
속옷 브랜드도 전 세계적인 문화 현상이 될 수 있다는 것.
빅토리아 시크릿 이후,
속옷 시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전환점.
스킴스의 이야기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여러분은 이 브랜드를 어떻게 보시나요?
생각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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